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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책리뷰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박완서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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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주문했던 책이 도착하여 박완서님의 산문집을 읽게 되었다. 1부는 작가님의 살아가는 이야기들과 함께 작가님의 유년시절과 6.25 전쟁 시절의 이야기들 등 그동안 작가님이 여러 작품에서 소개했던 내용들과 같은 이야기들이 각 에피소드에 어울려 소개되고 있다. 사실, 나만 해도 작가님의 시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어서 젊은 세대들에게 얼마나 공감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 있다는 것은 여전히 박완서님의 작품을 기대하고, 그 안에 소개되는 이야기들에 대해 이미 기대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향수와 그 시대의 이야기에 대한 추억을 그리워 하는 독자들이 있다는 것일게다.

묘하게 현재 작가님의 현재 영위하고 있는 전원 생활과 여행, 가족간의 이야기들이 작가님의 어린시절, 젊었을 때의 이야기들과 함께 어우러진다는 것은 박완서 작가님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이야기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레이몬드 카버라는 미국 작가의 단편집 "대성당"에 나오는 한 젊은 부부와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 그리고 그 이전에 부모가 준비했던 생일 케잌을 구웠던 빵집 주인의 오해로 빚어진 갈등과 그 이후의 서로의 하룻밤의 만남과 이해, 그리고 대화와 극복에 대한 이야기였다.

박완서 작가도 아들을 떠나보냈던 기억이 있기에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세월이 지나 그 아픔을 견디고 삶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절절하게 다가왔다.

2부는 책들의 오솔길이라는 코너로 작가가 2008년 한해동안 '친절한 책읽기'라는 제목으로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것으로, 서평도 독후감도 아니고, 책의 내용과 작가의 생활과 심상이 한데 어울려 있는 간단한 3-4페이지 정도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책의 글들이 그냥 작가의 생각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나에게 오는 반향이 그다지 크지 않았겠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무엇보다도 작가의 사람에 대한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제적인 체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에, 이랬을 것이다 저랬을 것이다 보다는 좀 더 구체적이고, 그 분의 글을 더 이해할 수 있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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