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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이야기

예술의 전당 11시 콘서트 - 여름방학 프로그램 추천

어제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하는 예술의 전당 11시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이런 게 있다 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저도 직장 생활을 하는지라 참석을 못 하다가 이제 시간이 생겨서 약 2주 전에 인터넷으로 표를 예약하고 가 보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2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오전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프로그램의 수준도 만족할만 하고요.



저는 티켓 링크에서 구매를 했었는데 SACTicket 이라고 (http://www.sacticket.co.kr/webhome/index.jsp) 인터넷 구매 사이트를 직접 예술의 전당에서 몇 달 전에 오픈을 했더라고요. 여기는 예매 수수료가 없다고 합니다:)

7월의 프로그램은 체코의 보헤미안 - 스메타나 & 드보르작이었고요. 저희가 매우 잘 아는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등에 대해서 코리안 심포니의 연주와 첼리스트 송영훈씨의 해설로 아주 깔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냥 음악만 프로그램지를 보고 듣는 것 보다는 연주 전에 해설과 함께 사전의 선율과 곡의 전개를 미리 설명하고 간단한 시연을 곁들이니 이해도 되고 음악을 즐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송영훈씨가 말을 재밌게 잘 이어나가시더라고요. 원래 이런 곳에서는 사회자가 청중과 어떻게 호흡하느냐가 중요한데, 라디오 프로그램도 맡아서 진행하신 경험이 있어서이신지,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7월의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체코의 보헤미안 - 스메타나 & 드보르작
슈반트너 ㅣ 퍼쿠션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국내초연)
스메타나 ㅣ <팔려간 신부> 서곡
스메타나 ㅣ 나의조국 몰다우
드보르작 ㅣ 첼로 협주곡 b단조 Op.104 1악장
드보르작 ㅣ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e단조 Op.95 4악장

이 중에서 미국의 작곡가인 조셉 슈반트너의 퍼쿠션 협주곡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퍼쿠션과 타악기 협연으로 나온 정건영씨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학사, 석사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 퍼쿠션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고 하네요.
협연에 앞서서 송영훈씨가 정건영씨가 세계에서 제일 빠른 손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직접 정건영씨가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유럽에서 열린 1분 안에 얼마나 빠르게 타악기를 연주하는지 대회에서 1등을 하셨다고 다소 쑥스럽게 덧붙이시기도 했습니다.

이어진 협주에서는 총 6명 정도의 타악기 연주자 분들이 나와서, 각종 크고 작은 드럼 (잘 모르겠습니다... 정확한 명칭을)과 마림바 등을 가지고 국내 초연으로 슈반트너의 퍼쿠션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퍼쿠션과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이렇게 인상적으로 서로 연주될 수 있는지 그리고 퍼쿠션의 다양한 음색과 다이나믹한 파워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협연이었습니다. 

매주 둘째주 목요일 11시에 진행이 되므로, 다음 번에는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를 데리고 꼭 가보려고 합니다.
입장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문제 없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