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모음/책리뷰

하버드대학교 - 행복의 조건

하버드대를 졸업하면 인생의 행복이 열리는가.

하버드를 나왔다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굉장히 큰 혜택임에는 틀림없고 다른 사람보다 훨씬 우월한 시작점을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인생은 과연 행복했을까? 머리가 좋은 천재들은 그들의 인생이 행복했다고 느꼈을까? 무엇이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가.

얼마전 선물로 받은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은 책 제목만 봐도 관심을 끄는 제목이 아닐 수 없었다.
행복의조건하버드대학교인생성장보고서
카테고리 인문 > 심리학 > 교양심리
지은이 조지 베일런트 (프런티어, 2010년)
상세보기

인생의 한 단면만 보고 한 사람의 인생이 행복했는지 아닌지를 판단할수는 없지에, 조지 베일런트라는 현재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가 1930년대부터 시작된 그랜트 연구를 1967년에 이어받아, 무려 총 70여년간에 걸쳐서 814명에 이르는 성인 남녀에 대해 정기적인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서 인생 종단에 걸친 이 연구를 시작해서 아직까지도 다 끝나지 않은 중간 리포트의 성격을 띄는 이 보고서를 책으로 내 놓았다.


여기에는 촉망받는 하버드 대학생, 천재소녀 집단, 그리고 서민이나 어려운 가정의 소년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연구가 진행되게 된다.


처음 이 연구의 시작도 정말 이마만큼의 시간이 걸리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도 너무 머리 좋고 명석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하버드 대학생들로만 진행하면 편향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그 당시의 하버드생 268명, 그리고 비교적 서민적으로 가난한 환경에서 살았던 소년들도 한 축으로 '이너시티 집단'의 456명, 1920년대의 캘리포니아 직역의 아이큐가 높은 천재 소녀들을 주축으로 한 '스탠포드 터먼 연구 집단'을 가지고 무려 70년에 걸친 인생 종단의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책의 내용은 그동안 연구를 한 여러사람의 사례들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면서, 그들의 소년, 대학시절의 경험, 그리고 혈기왕성한 청년으로서의 삶, 그리고 중년과 노년에 걸쳐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무엇이 그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풀어내고 있었다.

성인이 이루어야할 총 여섯가지 발달과업

성인이 이루어야 할 아래의 여섯가지 발달과업에 대해서 각 사례에 가지고, 이 사람은 각 발달과업의 과정들을 어떻게 혜쳐왔는지, 어떤 사람은 무엇으로 좌절을 극복하고, 무엇으로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있는지를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들의 인생이 왜 무엇때문에 행복한지 또는 불행한지에 대해서도 그들의 목소리와 저자와 연구진들의 객관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 정체성: 성인기에 들어가기 앞서 부모로부터 독립된 자기만의 생각, 가치관, 열정, 의견을 가지는 것이다. 그래야 다음 단계인 친밀감과 타인과의 정서적 결속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친밀감: 성인이 된 이후, 다른 사람과 함께 서로 의지하고 돕고 헌신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3. 직업적 안정: 일의 세계에서 사회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일' 또는 '취미'와 '직업'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만족, 보상, 역량, 헌신이라는 것이 '직업'에는 존재하므로, '아내와 엄마', '남편과 아빠'라는 역할도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4. 생산성: 다음 세데를 지도할 만한 능력을 갖추었을 때 성취되는 과업이다. 개인적인 자신의 지위 성취보다는 공동체나 타인을 지도하고 전수와 가르침이 동반되는 것이다.
5. 의미의 수호자: 보다 넓은 의미로, 사회나 지역, 더 나아가 국가/인류의 문화와 제도를 보호, 보존하는데 초점을 두는 것이다. 과거의 전통, 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6. 통합: 인생의 과업들 중 맨마지막에 성취디는데, 보다 여유롭게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 나의 소중한 존재를 받아들여, 지혜로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 자체가 굉장히 미국적이고, 우리 한국 사회에와는 적용되기 어려운, 예를 들면, 직업적인 환경에서 미국의 중년 이상의 노인들은 명예 퇴직이나 해고와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지 않으며, 은퇴를 한 이후에도 계속 자신들이 직간접적으로 일을 하면서 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과 참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기는 하다. 저자는 이와 같은 내용을 서로 다른 나라나 환경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만, 세계 각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이나 행복이라고 느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어린시절의 풍요로움이 인생의 행복을 좌우하는가

이 책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살펴보면, 어린 시절의 풍족하고 부유한 환경이 이어지는 인생의 여정에 분명히 초반 스타트에서는 약간의 어드밴티지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환경 그 자체보다는 그 안에서의 부모, 자녀와의 정서적인 관계가 물질적인 것 이상으로 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실제적인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지극한 정성과 보호를 제공받아와서 다소 무기력하게 성인 시기를 맞이하게 된 경우에는 본인이 자립성이나 정체성의 측면에서 아무 생각과 고민 없이 성인시기를 맞이 하게 되므로 가정생활이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학대받는 어린 시절을 보낸 경우에라고 모두가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불행한 인생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긍정적인 유년기가 부정적인 유년기보다는 한 사람의 미래를 훨씬 더 강력하게 예견할 수는 있다.

본인이 여기에서 환경을 탓하며 안주하느냐와 아니냐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사례를 통해서 볼 수 있었다.  친구간의 정서적 관계, 가족간의 정서적 회복을 통해서 과거의 어려웠던 기억마저도 이를 행복했던 기억으로 승화시켜버리는 사례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배워나가는 것과 사람들과의 관계와 놀이의 중요성

누군가는 행복이 아주 잠깐 느끼는 찰라의 순간이라고 얘기하지만, 그렇지는 않은 거 같다. 관계와 유대 속에서 인생의 항해술을 배워나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피력하고 있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하버드 졸업생, 여성 천재이지만, 자신이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배움의 터를 넓히지 않거나,  가족,다른 사람들 또는 공동체와의 관계 형성과 교류를 통해서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범위 안에서만 활동 범위나 생각의 사고 범위가 좁아지고, 결국에는 외롭고 우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놀이라는 것은 자신이 취미를 가지고 직업과는 달리 여유를 가지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활동이므로, 점점 직업 이외에 이와 같은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발전시켜서 인생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으로 인생을 충만하게 보낼 수 있다.

평생토록 배우는 것은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즐거운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런 자극이 없이는, 우리에게 남은 인생이 매우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삶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여섯가지 변수

이 연구를 통해서 또 다시 밝혀진 몇 가지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한 삶의 지표들이 실제로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 조상의 수명은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데, 살아가게 되면, 이전 세대로부터 받은 유전자의 영향을 상쇄시키는 것이 많으므로, 결국 큰 영향은 없다고 한다.
  • 콜레스테롤도 수치를 낮추기 위해 위험 수위에 달해 있는 사람들은 신경을 쓰는 것이 맞지만, 그밖에는 큰 영향은 없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서 밝혀져 있다고 한다.
  • 스트레스는 신체건강에 정말 큰 영향을 끼친다. 궤양, 수면장애, 두통까지 유발하는 요인이 되지만, 그러한 신체적 질병이 모든 시기에 걸쳐서는 연관이 없다고 한다.
  • 어린시절의 성격이나 부모의 영향은 10대 20대의 건강에는 많은 영향을 끼치나, 이것도 나중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그렇지 않은 예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 사회적 유대관계가 대학 시절에 좋았던 사람들도 건강한 삶에 걸림돌이 되는 여러 위험요소들에 의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다.


 



 

'리뷰모음 > 책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박완서 산문집  (0) 201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