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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 올레길 7코스

제주 올레길 7코스 나홀로

제주 올레길에 대해서는 들어보긴 했지만, 막상 혼자 떠날 계획을 하고 인터넷에 뒤져보니 제주 올레 공식 웹 사이트도 있고, 각 코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제주 공항에서부터의 여정, 교통편, 식당 정보 등 없는 것이 없이 잘 나와 있었습니다. 저는 초행길이기도 하고, 혼자서 떠나는 것이어서, 코스의 풍광이 좋고, 제일 인기있다는 코스부터 다녀오고자 주저 없이 7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제주 올레 공식 웹 사이트: http://www.jejuolle.org/

그래서 달랑 웹 사이트에 나온 7코스의 정보만 가지고도 여행을 준비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1. 출발
9호선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까지 고속터미널 역에서 딱 27분이 걸렸습니다. 급행 열차는 고속터미널 역에서 매 15, 35, 55분 20분 간격으로 출발합니다. 일반 열차는 여러 역에 정차하므로, 50분은 족히 넘게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2. 김포에서 제주 도착 (아침 8시 40분 비행기)
티켓을 찾고 나서는 간단하게 요기거리를 좀 먹고 나서, 비행기를 타고 약 1시간 만에 제주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일기예보 상에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제주 공항에는 아직은 비가 쏟아지기 전이었습니다.
도착하는 게이트로 나오면 바로 제주 올레 안내데스크가 있습니다. 거기 가면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로 보였는데 안내서와 각 코스별 안내와 가는 방법을 소개받을 수 있었습니다. 7코스를 간다고 했더니 공항에서 바로 나가면 600번 서귀포행 리무진 버스를 타는 것이 제일 좋다고 했습니다.

3. 서귀포행 리무진 버스를 타고 서귀포 시내로.
다행히 공항에서 나가자 마자 왼쪽으로 2번 Bus Stop에 서귀포행 리무진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려서 서귀포 뉴경남호텔에서 하차를 하였습니다. 요금은 5000원이고, 티머니로도 결제가 가능합니다.

4. 간단한 점심
우연히 리무진 버스에서 7코스를 가는 엄마와 중3 아들 일행을 만나서, 같이 합석하여 호텔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는 도중에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서 과연 코스를 잘 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는 없죠. 점심을 먹고 한 12시 반 경에 택시를 불러서 7코스 시작점인 외돌개를 향해 떠났습니다. 우비를 차려 입고 말이죠.

5. 7코스 시작
외돌개부터 월평 올레까지의 총 16.5km의 거리이고, 상 코스라고 안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완만한 언덕과 정비된 길들로 있고, 외돌개의 수려한 경치와 바다 풍경이 마음을 끌었습니다.
비가 오다 안 오다가 하면서 처음에는 다닐 만 하였으나 난 코스를 만나면서, 빗줄기가 거세어서 우비가 소용이 없을 정도가 되더군요.








가는 곳곳에 페인트로 표시된 길 바닥의 화살표, 그리고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리본으로 가고 있는 길을 잘 표시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지세가 험한 바닷가 자갈과 바윗길의 경우, 그리고 길이 갈라지는 몇 군데의 두갈래 길에는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헷갈리는 곳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제주올레 사무국에서 조금만 더 신경써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7코스의 경우에는 험한 지형들이 바닷가 쪽 길에 있어서 어린 아니라 저학년 초등학생에게는 무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이도가 "상"인데 괜히 "상"이 아니더군요.

6. 가는 길에서
듣던대로 7코스의 풍광과 경치는 아주 좋았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곳이 있어서 저 너머 먼곳까지의 해맑은 풍광은 경험하지 못했지만, 쨍쨍 내리쬐는 더위보다는 오히려 더 운치 있고, 덥지 않고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는 먹을 것과 음료수를 파는 쉼터들이 있어서, 쉬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근데 음료수 병이나 그런 것들은 중간에 버릴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들고 가는 것 보다는 다 먹고, 제대로 버리고 가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7. 강정 마을과 해군 기지
종점에서 5km가 채 남지 않은 곳에 강정 포구 가기 전에 강정 마을이 있습니다. 가다가 보니까 해군기지 건설 현장이 있었고, 또 그 주변에는 해군 기지 결사 반대라는 푯말이 붙어 있고 해서 어찌된 영문인지, 쉬면서 쉼터의 주민분들과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강정마을의 바다에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환경 안전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현재의 생태계의 문제나 주민들의 정서들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되고 있어서, 반발이 심하다고 합니다. 조금 더 소통과 대화가 필요한 사업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8. 마지막 종착지
월평 포구까지 와서 일행분들이 묵고 있는 펜션 숙소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때가 약 저녁 5시 경 졍도 되었습니다. 1.3km를 더 걸으면 종점인 송이슈퍼까지 갈 수 있었는데 이 정도면 되었다 싶어, 패스포트에 도장 찍는 것도 포시하고 펜션 숙소로 갔습니다.



9. 다시 제주 공항으로
비행기가 8시 50분 비행기여서 약 6시 40분에 펜션을 출발, 약천사 정류장으로 가서, 좀 기다렸다가 처음 공항에서 탔던 리무진버스를 타고, 제주 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약 8시 가까이 되더군요. 시간도 적절하고, 공항에서 가족들에게 줄 한라봉 1박스를 사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놀멍쉬멍 걷는 올레 길 초행이었지만, 함께 한 일행분들도 고마웠고, 제주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가 좋았습니다. 중간에 걷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 학습이 좀 더 채워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올레길 주민들이 추천하시는 8코스와 9코스를 한번 다녀와야 하겠다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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